작은눈's Life Story

3일간의 동미참훈련(관동교장) 본문

공감/리뷰

3일간의 동미참훈련(관동교장)

작은눈v 2010. 9. 3. 15:37
(산 중턱에서블로깅을 시작해봅니다. 그럼 훈련은? ㅡ,.ㅡ;;;)
저번 관동교장에 관한 포스팅(바로가기 : 예비군 훈련_ 관동 교장) 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이번에는 '3일간의 동미참훈련' 과 엔딩크레딧으로 '향방작계(야간)'에 대해
제가 겪은 경험담과 자세한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이 글은 '관동교장'에서 받은 훈련을 토대로 말씀 드린다는 점, 참고하세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예비군들이 가장 많이 보는 장면이죠!)

* 첫째날(동미참훈련)
훈련 내용 : 병기본훈련 - 분대전투 - 정신교육

한 여름에 받는 예비군 동미참훈련의 첫째날입니다.
총기, 장구류를 받기 전부터 더위에 지쳐갑니다. 예비군 훈련이기 때문에 더 그런 걸까요?
아무뜬 9시부터 시작한 준비시간은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훈련을 떠납니다. 역시 예비군! ㅡㅡ b
첫째날의 훈련은 더위 빼고 크게 힘들거나 어려운 훈련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예비군에게 가장 힘든 것은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혹은 이동하면서 산을 올라 가는 것이 아닐까요.
대충의 훈련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훈련 일정
09:00 ~ 10:00  준비시간(본인 확인, 총기 및 개인 장구류 지급)
10:00 ~ 13:00  오전 훈련
13:00 ~ 14:10  점심 시간
14:10 ~ 17:00  오후 훈련
17:00 ~ 17:30  총기 및 개인 장구류 반납, 교통비(4,000원) 지급
17:30 ~          퇴소
* 지각자(10:00 도착자)는 17:30 부터 1시간 정도 보충 훈련을 받습니다.


그럼 훈련 외적으로 오늘은 몇가지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관동교장으로 처음 가시는 분들은 필독! 하시기 바랍니다. ^ㅡ^/ )

관동교장에서는 준비시간(9:00~10:00)동안 아침을 드실 수 있습니다.
교장내에는 예비군 식당에서 해물우동이나 식당 앞 소형매점에서 토스트를 드실 수 있어요~
(소형 매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작습니다. 자판기 앞에 작은 천막이 보이니 금방 아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참에 관동교장 내 먹거리에 대해서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관동교장에 파는 먹거리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품목은 패트병에 얼려있는 커피입니다. 
훈련을 받으러 오는 예비군 중에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죠!
(다만 양이 점점 패트병의 반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ㅡ,.ㅡ;;;)
그 다음으로는...다음으론... 애석하게도 없습니다.
특히 점심으로는 나오는 메뉴는 정말 답이 안 나옵니다.
저의 경우,
첫째날은 설렁탕(뼈없는 설렁탕;;;), 둘째날은 육계장, 셋째날은 사골곰탕 이었습니다.
병사가 만든 짬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찌 저렇게 나오는 건지, 한숨만 나옵니다... 어휴~
넓은 식판에 공기밥과 주메뉴 달랑 둘, 그리고 요구르트 1개 나옵니다.
그럼 반찬은? 식탁 위에 공동으로 먹는 김치가 거의 전부죠;;;
(학생예비군때는 한솥 같은 도시락 을 주었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나은것 같습니다.)

가격은... 
점심메뉴(1일 1메뉴) : 5,000원
해물우동(아침만 가능) : 3,500원
토스트 : 2,000원(이 가격은 제가 얼핏 들은 거라 확실하지 않습니다.)
패트병커피 : 1,000원

 
* 관동교장의 식당 주인 분께서는 음식에 대한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정 수입이라고 방심하지 마시고 좀 더 신경쓰시는게 어떨까요;;; 제발! 


아! 관동교장으로 가시는 분들 중 가장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본인 확인(준비시간)을 하면서 예비군들에게 식권을 나눠주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설명도 없이 주기에 거의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무의식적으로 받습니다만,
"전 식권으로 안받겠습니다." or "돈으로 받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현금(5,000원)으로 받게 됩니다.
식권은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점심 선택은 직접 둘러보시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뜬 첫째날은 큰 무리없이 지나갑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니 으흐흐... 정신교육인가요? ^ㅡ^ 
기우제를 지내야 겄따!  


* 둘째날(동미참훈련) : 비 온다고 좋아했더니 왠 판쵸우의?!
훈련 내용 : 시가지 전투 - 사격 - 수기/포박 - 수류탄

둘째날입니다. 아침부터 하늘에 구름만 잔뜩이고 비는 오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자판기 음료수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음료수를 하늘에 바쳐 기우제라도 지내볼까요?
아무뜬 오늘도 훈련은 시작됐습니다.

시가지 전투를 1교시로 시작했는데, 헐... 진짜 합니다.
다만, 가상으로 만들어진 시가지에서 물감총과 안면 마스크, 방탄복을 입고 걸어다니는 정도입니다.
(방탄복 좀... 세탁하시지요;;; 안면마스크는 뭐 두말할 필요없구요...)
관동교장이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진짜로 할 줄은... 아... 절망...
그 때!
후두둑... 후두둑... (앗! 비다!)
나이쓰! 비가 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예비군들이 음흉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습니다만...교관의 무전기에서....)

"아. 지금 비가 오니까 전 예비군들에게 판쵸우의(우비)를 지급하도록 한다! 치~익!"

아...... 절망... 또 절망...
훈련 방법이 변경되었답니다. 
올해부터 비가 와도 실내에서 VTR을 시청하는 훈련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대신 판쵸우의를 입고 야외에서 큰 움직임없이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조교의 강의를 듣는 것이죠.)

(전 예비군에게 절망을 안겨준 판쵸우의 주머니입니다. 이런 주머니도 있군요.)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제가 군생활 할 때 갖고다니던 넓은 천 형태의 판쵸우의가 아닌 코트 형태더군요.
그래도 우의는 우의입니다. 더운데 이제는 바람도 안 들어옵니다. 정말... 난감.

사격하러 갈때도 우의는 여전히 착용합니다.
그리고 사격 훈련 시작시에는 기가 막히게도 비는 그치더군요. 아주 복을 받았네 받았어...

점심시간에는 꽤나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예비군 아저씨가 말을 걸어 오더군요.
전 그래서 아... 외로와서 그런가보다. 하며 대답해 주었죠.
그렇게 5분 정도 대화가 오고 간 후, 그 아저씨 왈,
"교회는 다니시나요? 전 예수님의 믿음으로..."
아...오늘 대박이구나 정말... 아니 뭐 이런 곳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지?
이 놈의 시트콤 인생...
ㅋㅋㅋ
제가 방심했습니다. 이 곳에는 그런 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다행히 얘기를 끊고 화장실로 도망갔습니다. 크... 

그리고 점심시간을 가진 뒤 30분정도 됐을까요?
비가 쏟아지더군요. ㅡㅠㅡ
(판쵸우의는 사총(개인 장구류 및 총기를 모아두는 것) 밑에 깔려 있었습니다.)
대대장과 중대장을 비롯한 교관들은 당황하더군요.
아마도 예비군들의 건강(예를 들면 감기)에 이상이 생길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기나 봅니다.
아무뜬 급히 다시 판쵸우의를 입고 훈련을 갑니다.
야산 꼭대기로;;;

그리고 훈련이 시작되면 기가 막히게 해가 뜹니다.
둘째날... 정말 덥고 습하고 아-주 날씨 좋-네요!
게으름을 위한 못된 심보가 벌을 받나 봅니다.
아무뜬 오늘은 시가지도 하고, 사격도 하고, 수류탄도 던져보고 할 건 다 해 보네요.

(셋째날 날씨 정말 복받았어요! 태풍은 커녕;;; 뜨거워요!)

* 셋째날(동미참훈련) : 태풍이 올라온다고?
훈련 내용 : 주특기 훈련 - 탐색격멸

드...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우오오!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했던 터라 허벅지에는 알이 베겼습니다.
걸을 때 무릎을 굽힐 수 없어 정말 뻣뻣한 자세로 걷게 됩니다. :<
평소에 운동을 좀 해야겠네요...

태풍과 함께 오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이 곳, 관동교장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 같습니다.
하지만 구름이 시급히 움직이는 것을 보니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퇴소 1-2시간 전에는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곤파스... 오긴 오나봅니다.)


오전에는 주특기 훈련으로 기관총 부터 박격포, 무전기까지 각 종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게 됩니다.
다행히 실제로 실습해 보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오전 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교관의 이야기입니다.

교관들은 부대를 옮길때마다 한 달 전부터 해당 부대로 와 직접 경험해보고 인수인계를 받는 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교관은 현재의 예비군 훈련 대대로 옮기면서 대대장을 면담하게 되었는데
대대장이 예비군 훈련 대대를 알기 위해선 직접 예비군들과 함께 직접 훈련을 받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 교관은 현역임에도 불구하고 계급장 등을 다 떼어내고 실제 예비군과 같이 입소했다고 합니다.
자신 혼자 뛰고 달리고 구르고... 같은 반의 예비군 아저씨들은 
"저 아저씨 봐~ 뛴다~ 우와~!!!" 
하며 박수를 치고 대폭소했다 하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보낸 교관이 느낀점은
예비군, 답이 없다!
였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제가 봐도 현역 장교들이 기대하는 '전투력 넘치는' 예비군 훈련은 없습니다.
예비군의 훈련 자세를 바꾸는 것은 더더욱 힘들구요.
그렇다면 훈련 받는 방법을 변화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한 예비군 훈련은 이렇게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1. 서바이벌 게임
이 훈련은 꽤나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일 겁니다.
다만 서바이벌 게임을 통한 훈련을 할 때 조기 퇴소라는 상을 내건다면 투지 넘치는 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끼리 조를 지어 같이 훈련을 받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2. 선후배간의 만남
실제 자신이 군생활 중 겪었던 주특기를 통해(자대를 방문하거나) 예비군 훈련을 하는 방법입니다.
예전에 자신이 수행한 임무를 현재 하고 있는 후배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 현재 받는 훈련들이 전시에 얼마나 쓰일 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훈련을 받는다 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남을 것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마음이 열린 상태가 아닌 굳게 닫힌 상태의 훈련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대부분 하루 지나면 잊혀지고 맙니다.
차라리 이 시간을 선후배간의 만남의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더 뜻깊고 남는 것도 많으리라 봅니다.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도 정해진 방법만 얘기하지 말고 
잘못된 방법에 대한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예비군 훈련도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총만 쥐어준다고 전투력 향상되는 것 아닙니다.
훈련일자가 늘어난다고 향상되는 것도 물론 아니구요.
수치가 아닌 민심부터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뜬
전 오늘 훈련으로 5년차로 진입합니다.
3일 동안 훈련 받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말년보다 더한 예비군들 훈련 챙겨주느라 교관님 및 현역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 향방작계훈련(야간) : 엔딩크레딧 겸

어쩌다 보니 전반기 향방 작계(오전 타임 9:00~16:00)는 관동교장으로 가게 되었고,
이번 후반기 향방 작계(오후 타임 18:00~24:00)는 신남성초등학교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동작구의 '사당 5동' 입니다.)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예비군 훈련을 가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특별한 준비물은 없고 복장만 잘 갖추시면 됩니다.

초등학교 정문을 지나니 현역으로 보이시는 병사가 안내해 줍니다.
저도 모르게 처음으로 핸드폰을 맡기게 되는 참사(?)가 이루어 졌습니다.
그리고서는 과학실 같은 곳에서 1시간 정도 대기를 했는데 
오후 7시 쯤 '소보루 빵'과 '베지밀 A' 간식을 나누어 주더군요. ^ㅠ^
아마도 오후 훈련이기 때문에 이 간식이 저녁인 것 같습니다.

향방 작계 오후 훈련은 크게 실내/실외 훈련으로 나누어 집니다.
실내 훈련은 장비 운용, 총기 분해-조립, 수기 등을 훈련하며,
실외 훈련은 자신이 방어하는 동네를 탐방하게 됩니다.
'사동 5동'의 경우 까치산을 올라가게 됩니다.
다만 실내 훈련은 대부분 강의로 이루어지며,
실외 훈련은 어느 정도 갔다가 돌아오게 되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훈련은 23:00 정도에 끝마쳤습니다.
처음으로 야간 훈련을 받아보았는데,
경험한 바로는 오전 훈련보다 오후 훈련이 더 편한 감이 있더군요.
일상생활에도 큰 무리가 없고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죠.
아무뜬 올해 2010년도의 예비군 훈련도 이것으로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전반기 향방 작계나 관동교장에 대해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트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관련 포스트 : 예비군 훈련_ 관동 교장



-2011년 추가포스팅-
2011년 3월, 다시 다녀온 관동교장에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1. 교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신분증 및 핸드폰 검사를 합니다.
    상의, 하의 주머니 모두 병사들에게 검사 맡고 들어가는 큰 불편이...ㅡ,.ㅡ;;;
    핸드폰을 꼭 가지고 들어가실분은 안주머니에 넣어서 들어가시 바랍니다.
2. 우수분대를 선발합니다.
    관련 포스트 : http://blueyedeer.tistory.com/14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