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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블로거의 리뷰, 이제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

작은눈v 2011. 6. 16. 14:29

최근 파워블로거의 리뷰 실태에 대해 접한 뉴스 한 자락...

>>맛집 소개 블로거도 뒷돈?… 일부 운영자 “소개해줄테니 돈 달라” 노골적

물론 이런 점은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된 문제이며,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통해 '리뷰'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적어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리뷰를 만들어가기 위해 블로거 스스로 자생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서비스는?

리뷰 시스템이 돌아가는 과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이미 도드라졌는데 숨긴다고 될 일인가요.
그래서 오늘은 제대로 된 뒷담화 좀 해볼까 합니다. 


블로거 리뷰,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사용자가 직접 사용 혹은 경험해 본 뒤 각각의 장단점이나 체험기를 '리뷰'라고 합니다.
초창기 블로그에서는 이런 체험기들이 자발적인 리뷰였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개개인의 진정성이 담긴 리뷰로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리뷰가 기업들에게는 훌륭한 마케팅 채널이 되어,
상품을 지원하거나 원고료 형식으로 혜택을 주어 신상품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홍보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과 블로거를 연결시켜주는 마케팅 업체 또한 활성화 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겨난 문제는 자신의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를 써주기를 바라는 기업의 입장과
그런 기업에게 잘 보여야 하는 마케팅업체, 그리고 지속적인 혜택을 바라는 블로거의 입장이 부합되면서 
장점 위주의 리뷰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몇몇 리뷰는 미리 작성한 리뷰를 복사하여 등록한 후 실제 체험기마냥 소개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신뢰성 하락' 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개인이 직접 구매하여 사용한 뒤 남기는 체험기는 현재에도 우리에게 유용한 컨텐츠임에는 확실합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리뷰는 기업과 연계되어 있는 리뷰를 말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런 리뷰의 첫 시작은 좋은 취지였습니다.
'기업은 블로거에게 상품을 제공한 뒤 리뷰를 통해 상품에 대해 홍보하고 피드백을 통해 상품의 질을 개선한다.'
물론 지금도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연계한 진정성 있는 리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 이런 잘못된 굴레가 만들어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꾸준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알아서 잘!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집어서 얘기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습니다.
기업은 홍보를 위해, 마케팅 업체는 그런 기업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리고 그런 마케팅 업체에게 잘 보이기 위한 블로거가 엮여 있기 때문이죠.

리뷰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잘못된 리뷰의 시작은 블로거 선정부터 시작됩니다.

1. 기업
기업은 상품을 제작한 후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매체를 이용합니다. 
마케팅 업체를 통한 블로거 섭외도 그런 매체 중 하나로 이용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을 가장 잘 홍보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찾습니다.
많은 참여자와 PV(Page view, 조회수가 되겠네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곳이 되겠네요.

2. 마케팅 업체
기업에서 상품의 리뷰 의뢰가 들어오면 리뷰를 작성해 줄 블로거를 찾습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많은 참여자와 PV는 물론이고, 질 좋은(?) 홍보를 해야하니
검색 키워드 및 장점들을 부각시켜줄 블로거를 선별합니다.
과거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은 회원과 함께 방문자들이 많은 파워블로거 혹은 일일 방문자수 높은 블로거가 좋겠네요.
 
3. 블로거
자, 드디어 의뢰받은 리뷰를 올리는 시간,
베스트 리뷰 선정도 있고 차후 참여할 것을 대비하여 아쉬운 점들보다는 장점 위주로 써 내려 갑니다.
제품을 체험하지 못했다면 마케팅업체에서 보내 준 서식을 이용하여 등록합니다.
그리고 리뷰 완성!

다시 2번. 마케팅 업체
리뷰만 보면 정말 훌륭하게 가공된 상품이 되었습니다.
댓글도 좋고 참여자도 많고 PV 또한 괜찮네요.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혹평 블로거;;;
안 보이게 가리거나 보고서에는 누락하여 기업에 보냅니다. (덮어~ 덮어~)
무엇보다 홍보하려던 '키워드'가 네이버나 다음 검색을 덮었다는 데 만족스럽습니다. 
이만하면 홍보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다시 1번. 기업
참여자와 PV를 보니 만족스럽습니다.
제품에 대한 칭찬도 대단합니다.
이제 팔 일만 남았네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리뷰 마케팅은 위의 형식으로 흘러가고 요구하는 것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 시점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죠.
리뷰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들은 현재 누가 하고 있나요? 그리고 어떻게 하고 있나요?
현재 제가 확인하기론 '블로거' 외에는 저 울타리 속 요소들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뷰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여러 캠페인이 있지만 진정성 있는 캠페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운데 끼여 있는 '블로거' 중 일부가 변한다고 해서 잘못된 굴레를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인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리뷰시스템이 원래의 취지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기업, 마케팅 업체, 그리고 블로거 모두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기업과 마케팅업체에서는 아래와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리뷰에 대한 진정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호평만 가득한 리뷰로는 의심만 증폭될 뿐 실제 구매의욕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떤 상품이든 100%만족할 수 있는 상품은 없습니다.)
또한 상품의 실제 체험기는 지인들을 통해 전달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저그런 상품의 호평 가득한 리뷰가 일어나더라도 실제 사용자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블로거의 리뷰는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이 아닌 실제 구매자가 될 고객 및 테스터의 역할로 보아야 합니다.
트래픽이 얼마나 발생하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블로거가 가장 처음 상품을 마주한 순간부터 마지막 행동까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피드백에 기업이 참여하여 댓글이나 e-mail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면 
블로거는 이런 노력에 대해 만족스러운 기업이미지로 각인되며
리뷰에는 미처 담지 못한 자세한 사항까지 기업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질 만큼 상품의 높은 퀄리티와 함께 성실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즉, 상품을 가장 먼저 마주한 블로거가 이 상품의 첫 구매자이자 단골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연결고리의 역할인 마케팅업체는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고 많은 방문자를 가진 유저를 연결시키는 것보다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 가장 꼼꼼하게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블로거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로거의 역할은 이미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점과 비슷합니다.
성실도, 가감없는 구성, 장단점 분석, 솔직한 체험기 등등 여러 요소들...
하지만 블로거에게 객관적인 포스트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똑같을 수 없기에,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빗대어 주관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는 구독자가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평가에 있어서는 냉정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책임감' 입니다.


'기업은 블로거에게 상품을 제공한 뒤 리뷰를 통해 상품에 대해 홍보하고 피드백을 통해 상품의 질을 개선한다.'

리뷰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블로그만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끝을 맺는 기업이 리뷰를 보는 인식이 변해야 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마케팅 업체 또한 기업에게 그리고 블로거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리뷰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캠페인의 대상이 블로그인 것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
이제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올포스트에 대한 뒷담화를 좀 해볼까 합니다.
올포스트에서도 기업의 상품을 블로거에게 연결시켜주는 리뷰 공간인 '기획취재'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올포스트의 기획취재 를 오픈하게 된 것은 '제대로 된 리뷰를 기업에게 전달해주자' 가 목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오픈을 하고보니 기업이 원하는 리뷰와 올포스트가 제공하고자 하는 리뷰에는 어느 정도 갭이 있더군요.
이미 기업에서는 블로거의 역할이 정해진 듯이 보였고, 그런 리뷰의 기본 취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여전히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진행했던 기획취재를 보다보면 블로거의 피드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등록된 포스트도 보지 않고 수치적인 데이터만을 원하는 기업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올포스트의 기획취재가 건강한 리뷰의 정답인가?
단연코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본 현재의 기획취재는 여전히 잘못된 굴레의 부분도 존재하는 미완성형의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기획의도를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은 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꾸준히 어필해 나가려 합니다.

- 건강한 리뷰에 대한 캠페인의 대상은 기업과 블로거, 그리고 올포스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다!
- 블로거가 전달한 피드백을 기업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자!
  그리고...
- 활성화좀 시키자 (ㅡ,.ㅡ;;;)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앞으로 건강한 리뷰에 대한 제 생각이 바뀔수도 있고 더 좋은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해결책은 '대화'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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