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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역 부근 길냥이 '점박이(하루)' 입양했어요! 본문

애완동물이야기/하루네 가족

남성역 부근 길냥이 '점박이(하루)' 입양했어요!

작은눈v 2011. 3. 10. 17:21
이번 주에 가슴 따뜻해지는 일이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포스트에 적어봅니다.

  
1년 전 쯤인가... 집으로 가는 길에 새끼 점박이 고양이가 한마리가 있었는데,
이 녀석이 아직 새끼라 그런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잘 따르더라구요.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먹을 것도 주고 이뻐라 했습니다.
그런게 1년, 늘 같은 장소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자랐습니다.
이제 1살 정도 된 것 같네요.

그리고는 2011년 3월의 첫째주 주말, 아키맘 님과 함께 같은 길을 가던 중에 역시나 그 고양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키맘님이 워낙 이뻐라 했던 고양이라 자기도 보자마자 달려오더군요.
당시에는 먹을게 하나도 없어서 (집이 근처라) 따라오라고 했더니,
이상하게도 그 날 그 먼 곳까지 차도 피하고 사람도 피해가며 졸졸졸 잘 따라오더라구요~ 오!

새끼일 때도 한번 데려갈까해서 부를 때는 자기 영역 주변을 벗어나지 않던 고양이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잘 따라오더라구요.

집안에까지 들어올까? 하는 생각도 잠시 불쑥 저희 집에 들어오기까지 합니다.
어라, 이녀석!

신기하면서도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일단 배가 고프니 (가장 아끼던) 스팸을 잘게 썰어 주고 나서는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얼굴만 봐도 그르렁~ 그르렁~ 어찌나 아키맘님을 좋아하던지...

그래서 아키맘님의 결심!
"키워야 겠따!!!"
그래서 그 날 입양을 결심하고 '아키'와 '미오', '담이'가 있는 수원으로 데려왔습니다.
역시나 담이가 처음 왔던 날처럼~ 캬악! 캬악! 거리며 서로 견제하고 아키는 킁킁 거리며 냄새 맡고~  

첫 날, 오자마자 목욕한 모습입니다. ^-^


이제 입양온지 5일 정도 되었네요.
지금은 캬악! 횟수도 줄고 서로 킁킁거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후... 서론이 길었죠?
암뜬 이런 일이 주말에 있었는데 감동받은 일은 이 후 부터입니다.

1년동안 같은 장소에서 사람들을 기다렸으니 보살펴 준 분들도 있으시겠다 싶어,
화요일 저녁에 글을 써서 점박이가 있던 곳 담벼락에 붙여 놨습니다. (아래 이미지로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답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좋은 분 만난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무척 감동이더라구요...ㅠ.ㅠ
아키맘님도 폭풍 감동...


그리고는 퇴근해서 다시 집으로 가던길...
"우와!!!"

오전에 봤던 글과 함께 더 많은 분들이 글을 적어주셨어요!
심지어 다른 종이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붙여주신 분도 계셨구요. ^ㅡ^


그래서 오늘 아침에 찰칵!
에고... 답장을 붙여주신 분의 편지는 어딘가 날아가고 안 보이더라구요. ㅠ.ㅠ
미리 챙겼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점박이를 보살펴 주신 분들이 참 많았군요... ^ㅡ^
잘 키우는게 이분들에게 드리는 보답이겠죠?



반대편 종이에도 답글을 적어주셨어요.
미처 다 담지 못했어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ㅡ^/

이 분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가슴 따뜻하게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점박이 '하루' : 난 잘내고 있다옹~ 걱정하지 말라옹~

아참!
점박이는 '하루' 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하룻밤'만에 입양된 것도 있고, '봄'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앞으로 '하루' 이야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따뜻한 마음을 갖고계신 분들이 참 많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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